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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범죄피해로 고통받던 그들이 다시 웃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5-31
조회 3530
파일 2011053000151_0(1).jpg [130kb]
▲ 28~29일 열린 국내 최초의 「범죄 피해자 치유 캠프」 에서 참가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살인ㆍ강도 등 범죄 피해를 당한 당사자와 가족 15명은 이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가, 경기도 양평군의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고(왼쪽), 강원도 홍천군의 리조트로 이동해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지며(오른쪽 사진) 시름을 달랬다.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제공



정부가 지원하는 치유 캠프

딸기 따고 리프트 타고, 레크리에이션하며 밤 늦도록 이야기 나눠 "시름이 싹 없어지네요"



초여름 햇볕이 따갑던 2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의 한 딸기밭에서 J(여·43)씨는 딸(15)과 두 시간 동안 딸기를 땄다. J씨가 딸과 나들이한 것은 작년 8월 남편을 잃은 뒤 처음이다. 온 가족이 모인 그날 저녁 집에 괴한이 들이닥쳐 자신을 둔기로 때리고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붙잡힌 범인은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와 화가 치밀었다"고 태연히 말했다.

성폭력 피해자 Y(22)씨도 부모 손을 잡고 딸기밭 곳곳을 거닐었다. 아버지(50)는 "공기 좋은 곳에 오니 시름이 없어지네요. 지금 당장은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J씨, Y씨가 참여한 행사는 강력 범죄 피해를 당한 사람과 가족들을 위해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가 28~29일 연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 워크숍』 이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범죄 피해자 치유 캠프」 였다. 범죄 피해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자활을 돕기 위해 전액 정부 예산으로 진행됐다.

이용우 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장은 "선진국에서는 정부와 지역 사회가 나서 범죄피해자 회복을 돕기 위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우리나라는 이제야 그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말했다.

살인ㆍ강도ㆍ성범죄ㆍ방화 등의 범죄 피해를 당한 당사자나 가족 15명이 자발적으로 캠프에 참가했다.


최연소 참가자 S(7)양은 캠프 일정 내내 다른 참가자 언니ㆍ오빠들에게 달라붙고 종일 신나게 뛰어다녀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S양도 끔찍한 일을 겪었다. 가정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가 음독자살하면서 S양에게도 강제로 농약을 먹였고 병원으로 옮겨져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딸이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던 어머니(40)의 입가에도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다.
참가자들은 이 딸기밭에서 수확한 딸기와 딸기잼을 선물로 받아 강원도 홍천군의 리조트로 이동했다. 푸짐한 뷔페로 저녁식사를 하고, 푸른 숲이 펼쳐진 잔디밭에서 산책을 하며 리프트도 탔고, 레크리에이션 시간도 가지며 시름을 잊었다.

가족처럼 친해진 참가자들은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서로 아픔을 달랬다. 쓰라린 속내를 털어놓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살인범에게 딸을 잃고 아들과 함께 참가한 K(52)씨는 "우리 같은 사람이 계속 나올 수 있는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정부 각 기관이 체계적으로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국선 변호까지 받게 해주면서…" 라며 말끝을 흐렸다. 피해자들에 대한 법적 지원은 왜 없느냐는 말이었다.

이튿날 아침식사에는 탤런트 윤다훈(47)씨도 참석했다. 범죄피해자지원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관련 행사마다 참가해온 윤씨는 참가자들을 일일이 끌어안고 힘내라고 격려했다.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가 29일 오후 서울에 도착하면서 일정이 끝났고, 참가자들은 헤어지기 전 빙 둘러앉아 손뼉을 치고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ㆍ다시 웃어요)』 을 외쳤다. 법무부는 내년부터 이 캠프를 정례화하고 더 많은 피해자가 참가할 수 있도록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입력 : 2011.05.3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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