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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일신문>소외받는 범죄피해자들 ② 강도상해 피해자 사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5-12
조회 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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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외받는 범죄피해자들 〃





② 강도상해 피해자 김미정씨 사례


"4년전 그날 후유증에 아직도 정신과 치료"
목 허리디스크에 불면증 환각 증세까지 … 형사절차 중에도 마음 상처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통해 지원받아 … "다른 피해자 돌보며 살 것"


갈수록 강력범죄가 늘고 흉폭해지고 있다. 사회가 범죄자 처벌에만 관심을 쏟는 사이 늘어나고 있는 범죄피해자들은 고통을 받고 있다. 국가는 범죄를 예방하는 등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지고 있지만 범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부터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이 시행되는 등 국가가 범죄피해자 지원에 한걸음 다가섰지만 범죄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범죄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이들에 대한 지원 실태에 대해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해본다.

<사례>

"2시간 동안 구타당해 죽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때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습니다"


김미정(가명 53)씨는 2007년 5월의 어느 날을 잊지 못한다.

보증금 400만원에 월세 60만원, 식탁 5개의 10평짜리 식당을 운영하던 김씨는 밤 12시 무렵 칼을 들이대며 강도로 돌변한 마지막 손님에 의해 2시간여 동안 무자비하게 구타당했다.

김씨는 "당시 갈비뼈 7대, 이 2개가 부러졌고 코뼈가 내려앉았으며 안구가 함몰됐다"면서 "3개월여 입원했는데 당시 부어오른 모습이 무서워 거울을 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이날 이후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를 얻었다.

김씨는 TV에서 무슨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도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삶에 '강도상해'라는 강력범죄가 들이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후 김씨는 웃음을 잃었다. 가족들조차 김씨가 겪은 순간적인 두려움과 공포, 고통을 전부 이해해 줄 수는 없었다.

김씨는 입원해 있는 동안,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누군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와 구타할 것만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한 남자가 들어오는 환상도 보였다.

그때부터 시작된 정신과 치료는 그만두면 다시 시작되는 불면증과 환각 증세로 인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사건 이후, 가족의 생활은 더 어려워졌다. 자녀 2명 중 1명은 지적장애인, 남편은 간경화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던 그가 더 이상 식당을 운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범죄가 일어난 곳이라는 소문이 돌아 권리금조차 받지 못한 채 식당을 정리했다. 후유증에 시달리던 그는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었다.

김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첫날 남자가 들어오자 왠지 해칠 것 같아 무서워 그대로 뛰쳐나갔다"면서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세달 동안 카운터에서 돈통을 만지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범인을 잡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형사 절차도 그를 힘들게 했다. 경찰은 냉정했다. 김씨는 사건 처리 과정도 상세히 알 수 없었다.

그는 "병원에 있을 때 형사가 '범인을 잡았다'고 말해서 '나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었지만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 면서, "그때 서러운 마음이 들어 엄청나게 울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범인을 잡아 형사 재판이 시작됐지만 증인으로 나오라는 말에 다시 한번 고통을 받았다. 가해자를 다시 볼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김씨는 아무도 찾지 못하게 병원 구석에 숨어 들었다.



이런 김씨에게 손을 내밀어 준 곳은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법무부와 연계돼 범죄피해자를 지원하는 센터는 김씨가 입원해 있을 때 찾아와 지원을 약속했다.

김씨는 "입원해 있을 때 전화가 몇 차례 왔었는데 이런 곳이 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도움을 주겠다고 해도 믿지 않고 끊어 버렸다"면서 "센터에서는 매해 3~6개월이나마 월 50만원씩 지원해주고 설이나 추석 등에는 빼놓지 않고 선물을 해 준다"고 말했다.

김씨는 센터와 연계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도 지원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센터에서 알려줘 정부가 범죄피해자에게 지원해주는 임대주택도 신청했다.

사건이 일어난 식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집이 있는데다 범인이 출소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두려워하던 김씨에겐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는 "강도가 칼을 들이대며 무조건 '주소를 대라!'고 해서 나도 모르게 바보같이 집주소를 불러줬다" 면서 "나 때문에 형을 살게 됐으니 찾을지도 몰라 항상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다행히도 김씨는 이제 비교적 안정됐다.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등 사회의 지원 덕이다. 그는 "범죄의 후유증은 평생 간다"면서, "사회의 도움을 받은 만큼 강력범죄를 당한 이들이 있으면 센터로 안내하는 등 한 사람이라도 더 범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우며 살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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